목차
에티오피아, 커피의 고향이자 1만 킬로미터를 넘는 거리에서 만난 이곳에서, 김도진(51)과 김소희(49) 부부는 9년째 태권도와 한국어를 가르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으로서 에티오피아에 파견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도진 사범은 해외에서 태권도를 보급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에티오피아에 도착했지만, 처음에는 현지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언어 장벽이 있었고, 그들에게 진심을 전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던 중, 소희 씨는 한국어교원자격증을 취득하고 태권도 선수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두 사람의 수업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가며, K-POP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부부는 에티오피아에서 특별한 가족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후손인 크브르트는 한국 이름 ‘다빈’으로 불리며 태권도팀의 매니저로 함께 살고 있습니다. 또한, 가사도우미인 트그스트는 ‘순하’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이들 가족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매일 저녁을 함께 나누며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9년간의 시간 동안, 도진 씨는 수많은 태권도 선수와 코치를 양성하였고, 소희 씨의 제자인 다빈은 에티오피아 최고의 한국어 통역사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이들은 에티오피아를 진정한 ‘집’으로 느끼고 있으며, 이곳에서의 삶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의 적응 과정에서 부부는 물 부족 문제와 같은 여러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장모님의 지원으로 우물을 파주었고, 그 소문이 퍼지자 다른 지역에서도 도움을 요청해왔습니다.
두 번째 우물도 파주었지만, 고장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부부는 에티오피아에 대한 사랑이 깊어져 떠날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김도진, 김소희 부부의 에티오피아에서의 삶은 매일매일 특별한 선물과 같은 날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인연을 통해 더욱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